반년뒤쯤에 군대에 갈거같은데 벌써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고 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겼을 가족간의 생활패턴이나 그런것들이 변할까 무서워요 저희 어머니는 분명 우실텐데.. 크게 변화가 일어나나요? 지금 이 생활을 반년뒤면 못한다는게 너무 슬프고.. 그렇네요
반년이라는 시간이 눈앞에 다가오면 괜히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지금 이 생활이 끊어질까 두렵고 슬플 수밖에 없죠.
특히 어머니는 분명 입대날이나 훈련소에서 옷이 택배로 돌아온 순간 같은 때 크게 우실 거예요.
저도 입대하는 날 같이 가서 밥도 못먹고 계속 울었어요.
그리고 아들 옷이 택배로 온 날 박스 안에서 아들 옷 꺼내며 엄청 울었었네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마음을 다잡게 되고 질문자님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만 들어도 금세 안도하실 거예요. 울음이 계속되는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가족들도 일상 속에서 질문자님을 기다리며 잘 적응하며 사실거에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제일 걱정하는 “가족의 생활패턴 변화”도 생각보다 그렇게 급격하진 않아요.
처음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만 가족은 여전히 가족이에요.
질문자님 없는 생활에 잠시 적응해 나가는 것뿐이지 그 시간이 질문자님의 자리를 지워버리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질문자님이 돌아오면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서로를 맞이하게 될 거예요.
군대에서 보내는 1년 반이 길게만 느껴지겠지만 사실 돌아보면 금방이에요.
괜히 시간만 흘려보내고 나오면 허무할 수 있어요.
그러니 군 안에서라도 할 수 있는 공부, 자격증 준비, 책 읽기 같은 걸 꼭 챙기셨으면 해요.
몸은 구속돼 있어도 마음과 머리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거든요.
나중에 사회로 돌아왔을 때 “그래도 군대에서 이만큼 해냈다”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아끼시길 바랄게요.
너무 앞서서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으셔도 돼요.
질문자님이 지금 느끼는 슬픔은 당연한 과정이고 지나보면 가족도, 질문자님도 다 잘 버텨낼 거예요.
제 친구는 아들이 너무 자주 휴가나와서 힘들었다고 하고 전 아들이 삼척에서 근무해서 어쩌다 한번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동기들이랑 피시방 간다고 해서 용돈주고 다른 가족들과 여행삼아 삼척 관광했었네요.
제 조카는 군대에서 알차게 적금도 들어서 목돈 들고 나오더라구요.
반년 후 나라 지키러 가시는 질문자님께 미리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