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한예종 영화과만 바라보는 건 무모한 일일까요? 안녕하세요 외고 진학 중인 고1입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나중에 영화업계에서 일을
안녕하세요 외고 진학 중인 고1입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나중에 영화업계에서 일을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예종 영화과를 진학하는 방법과 타대학을 진학 후 한예종 전문사나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예종 영화과 진학은 현역의 비율이 매우 낮아 그 길만 바라보고 1년 이상 준비하다가 떨어지면 어떡할지, 합격 하더라도 먹고 살 길을 찾기 어렵다는 말도 보았기에 정말 만약 관심 분야가 바뀌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전문사나 아카데미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기에 타대학 타과를 다니며 스스로 포트폴리오까지 챙길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아직 1학기밖에 안지났지만 외고에서 통계적으로 스카이에 갈 수 있는 성적이기에 한예종이 내신을 많이 안본다는 말에 외고 진학의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봉준호는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입니다. 박찬욱은 서강대 무슨 학과 출신입니다. 이창동은 국문학과입니다. 이름 날린 감독들 중에 한예종 출신이 딱히 없습니다. 한예종 다니는 애들 중에 지금 연예인들 빼고 뭐 대단히 영화감독이 된 애들이 별로 없습니다. 제 친구 후배 선배 다 다른 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본을 못 써서 그렇습니다.
많은 학생이 착각을 하는 게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영화학과를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만 해요. 근데 영화감독은 영화 시나리오를 재밌게 쓸 줄 알아야 성공합니다. 그렇기에 대본 공부를 서울대를 가든 연세대를 가든 고려대를 가든지 말든지 대본 학원을 다니면 되는 거에요.
많은 학생이 편집, 촬영, 연출 뭐 이런 것만 신경 쓰다가 결국 대본에 막힙니다. 재미 없는 영화는 다 쓰레기입니다. 그 뿐이라서 그런 쓰레기만 만드는 사람이 돈 못 벌고 예술은 가난한 직업이라고 말하는 거에요.
더 냉정하게 말해서 어떤 분야든 지가 할 일을 똑바로 못하면 돈을 못 법니다. 의사가 돌팔이라면? 변호사가 멍청하다면? 당연히 부실하겠죠? 영화감독도 똑같습니다. 잘하면 돈 많이 벌어요. 그 뿐입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대는 유튜브로도 성공할 수 있고 인스타, 틱톡, 스레드, X, 블로그와 같이 충분히 내 작품을 알리고 유명해지기 쉬워요. 만약에 질문자께서 돈 걱정 없이 창작만 하고 싶다면 저는 SNS 크리에이티브 공부를 해라고 꼭 권합니다. 돈 잘 법니다. 이런 돈 버는 창작을 공부하면서 그 돈 안된다는 영화 공부나 단편 영화 만들면 되는 거에요.
또한, 이제 미래는 가상 카메라를 활용해 가상 인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AI 영화제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 걸 보면 조만간에 장편 영화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거에요. 그러니 돈 때문에 영화를 못 만든다는 건 지독하게 실력이 없는 사람의 변명으로 될 거에요.
진짜 영화 감독이 되고 싶으면 대본 공부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보세요.
저라면 걍 영화 말고 뭘로 먹고 살 걱정을 줄일 수 있을까 한 번 편하게 명문대 아무학과 만만한 곳 걍 들어가서 뭐 과외 알바 정도 할 수 있는 학벌 학과를 갖춰서 대학생 때 걍 과외 알바 하면서 돈 벌어서 작법 학원 다니고 주말에는 서울에 있는 촬영 특강, 세미나, 포럼을 돈 주고 듣든지, 편집 공부도 걍 학원 가서 배우든지 하겠네요.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