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대생입니다 야구에 빠진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저희 엄마가 원래 야구를 보긴 했었는데 그냥 가끔 보는 정도였거든요 근데 몇 년 전부터 한 투수가 마음에 든다면서 그 투수를 응원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희 엄마가 원래 하나를 파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투수를 좋아하고 난 이후로 그 투수가 안타 하나라도 내주면 괴로워하고 잘 던지는 날도 아직까지 던지는게 부족하다면서 엄마가 더 힘들어하는거에요 매일매일 기사 찾아보는 건 기본이고 안하던 인스타까지 파서 거의 중독 수준으로 그 투수를 응원하게 됐어요 근데 뭐 엄마가 취미를 가졌다는 건 좋은거니까 그냥 별 생각도 없었고 엄마가 뭐 집안일을 내팽겨치고 야구를 보는 것도 아닌데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항상 그 투수 경기가 있는 날에 댓글 하나하나 다 찾아보면서 저한테 얘는 왜이렇게 부족한 것 같냐, 나를 좀 위로해주라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 투수가 못하는 날엔 다음 번엔 잘할 수 있다, 잘하는 날에는 이렇게 잘하는 투수 별로 없다 이렇게 계속 위로를 해줬는데도 평자가 올라갔다는 둥, 안타허용이 많다는 둥 제 말은 듣지도 않으려고 하는거에요 위로 해달라면서 저렇게 계속 저러니까 저도 좀 짜증이 났어요 사실 저는 엄마가 응원하는 팀 말고 타팀 팬인데다가 그 투수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는데 엄마가 좋아하니까 막 트위터에서 올라온 사진도 보여주고 댓글도 읽어주고 많이 노력했어요 근데 며칠 전에 그 투수가 좀 많이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엄마한테 위로도 해주고 그 투수 응원해주는 댓글도 읽어주면서 괜찮다고 얘기도 해줬어요 근데 엄마는 그냥 세상 살기 싫은 사람처럼 술만 마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그 날 좀 학교 일 때문에 고민이 생겨서 엄마한테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엄마한테 가니까 엄마가 자기 기분 나쁘니까 말시키지 말라면서 방으로 가라고 짜증을 내는거에요 사실 별 거 아닌 말일 수 있는데 왜 그 투수가 못했다고 해서 내가 왜 저런 짜증까지 들어야 되지? 이런 생각에 급 짜증이 나는거에요 저는 지금까지 엄마가 그 투수를 좋아하니까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한 다음에 다음 날에 엄마한테 얘기를 했어요 그 투수땜에 속상한 건 이해하지만 나한테 짜증내는 건 이해가 안된다 이렇게 말했더니 갑자기 너는 왜 내 마음을 이해를 못해주냐 어떻게 딸이 돼서 엄마가 속상한데 너는 너 속상한 것만 생각하냐고 그러면서 저는 한 번도 엄마 야구 보는 거에 대해 뭐라 한 적도 없는데 너가 뭔데 나한테 야구에 대한 권한을 뺏을 려고 하냐 엄마한테 기어오르려고 한다면서 엄마 이해하나 못해주고 나쁜애래요 그러면서 너 속상한 거 얘기만 하는 이기적인 애라면서요 진짜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솔직히 엄마의 취미라는 건 이해하지만 제가 나름 노력을 했는데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야구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팀 지면 속상하고 짜증도 나고 해요 근데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솔직히 엄마가 야구 특히 그 투수를 좋아하는게 지나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그냥 지금까지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제 노력은 부정당하고 그런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