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날 좋아하는 남사친..? 예전부터 같은 수학 학원을 오래 다녔던 남사친이 있는데요, 진짜 오래
예전부터 같은 수학 학원을 오래 다녔던 남사친이 있는데요, 진짜 오래 봤고, 거의 2~3년간 가족처럼 투닥거리면서 지냈던 친구예요. 저희 반 자체가 유대감이 강해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어요. 저도 그 친구를 그냥 ‘오래 본 친구’로만 생각했었고요.그런데 몇 주? 전에 걔가 갑자기 DM으로 "보고 싶다ㅠㅠㅠ"라고 보내온 거예요. 그 전엔 단 둘이 사적으로 연락한 적도 거의 없었고요. 처음엔 그냥 장난인가 싶었는데, "우리 반 애들끼리 모이자", "너 나랑 한번 만날래?" 이런 말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인스타 메모에 우울한 말 올리면 우는 이모티콘으로 반응한다던가 자기 전화번호 주면서 전화하라고 하는 식으로… 갑자기 저한테 신경 써주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심지어 걔랑 저랑 다른 학교인데 제 학교가 그 애 주변 학교인걸로 착각하고 학교 갔다고도 저한테 말하고요)그때부터 약간 감정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사실 전 아직 그 친구를 ‘좋아한다’까지는 아니에요. 단지 누군가가 저한테 그런 식으로 다가온 게 처음이라서 신경 쓰이기 시작했달까요…그래서 결국 얼마 전, 제가 직접 "너 나 좋아하는 거야?"라고 직진해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뒤로 읽씹이에요. 진짜 답이 없어요. 대화는 거기서 멈췄고, 일주일? 이주일? 가까이 연락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너무 답답해서 "관심 없다는 거 맞지?" 이런식으로 보내니까 역으로 "너는 어때?"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헷갈린다고 솔직하게 말하니까 또 읽씹하고 대화가 그대로 끝났어요.분명히 먼저 다가온 건 걘데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모르겠고 저 혼자 바보 된 기분이 들어요.그리고 막상 다가오니까 호감이 아예 없던 건 아닌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니까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근데 또 찝찝한 마음이 남아있어요.Q.이거 그냥 장난이었던 걸까요? 좋아하기는 한 걸까요? 아니면 뭐가 불편해서 답을 안 한 걸까요? 이런 행동의 심리가 뭔지, 그냥 접는 게 맞는 건지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이 상황이 왜 찝찝하게 남았는지, 왜 신경 쓰이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좋아서라기보단, 네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은 태도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점이 크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가 진심으로 너를 좋아했다면... 네가 그 감정을 확인하려는 순간에 적어도 도망치진 않았을 거예요.
지금 이 감정선에서 너만 애쓰고 상처 받는다면, 그건 이미 균형이 깨진 관계상 혼자 바보 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는 진심으로 용기를 냈고, 솔직했어요.
그건 전혀 바보 같은 행동이 아니라 어른스러운 태도, 이 대화를 나눈 것만 봐도 너는 정말 감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