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제목과 내용을 읽어보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어느 날부터인가 코에서 묘한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주변 환경 탓인가 했죠.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보고, 방향제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저만 느끼는 냄새라니, 질문자님처럼 답답하고 혹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특정 음식 냄새가 계속 맴도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비염이 좀 심해져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착후각증(Phantosmia)' 또는 '이상후각'의 일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맡는 현상인데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흔하게는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심한 코감기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나 피로 누적, 또는 특정 약물 부작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후각 신경 자체의 문제나 다른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고요. 특히 흡연자이시라면 담배 연기가 코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후각 기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맛을 잘 못 느끼시는 증상(미각 저하)도 후각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맛'이라고 느끼는 것의 상당 부분이 사실 '향'에 의존하기 때문이죠. 대학병원 예약은 정말 잘하신 결정입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의사 선생님께 그동안 겪으셨던 증상과 기간, 그리고 흡연 사실 등을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거예요.

병원 진료 전까지 한 달 넘게 기다리셔야 한다니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당장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하며,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현재 흡연자이시라고 하셨는데, 혹시 연초 담배를 피우신다면, 그 자체로도 코와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저도 15년 넘게 베이핑을 해오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는데요, 연초의 자극적인 냄새와는 다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다양한 액상 중에서도 콩즈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깔끔한 마무리감과 향이 제게는 잘 맞더라고요. 물론 이것이 질문자님의 증상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현재 느끼시는 담배 냄새에 대한 불편감을 줄이는 데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부디 대학병원 진료 잘 받으시고, 하루빨리 불편함에서 벗어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내세요!